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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의 골든타임, 공공건축물이 과학과 정책으로 응답하다
2026-01-21 오후 4:36:13
"지구를 구하는 1.5℃, 해답은 ′건물′에 있다"...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의 재발견
- 서울시 온실가스 68% 건물서 배출... ′탄소 잠김′ 막을 골든타임 - 에어로젤·BEMS 등 첨단 공학 기술로 ′좌초 자산′ 위기 넘어야
"인류에 대한 코드 레드(Code Red)."
지난 2021년,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IPCC 제6차 보고서를 받아들며 남긴 강력한 경고입니다. 이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기후 재앙을 맞이하게 된다는 ′물리적 최후통첩′이었습니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향해 달리는 지금, 우리는 어디에 주목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거대한 굴뚝이 아닌, 우리가 매일 숨 쉬고 머무는 ′건물′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의 필수 생존 전략,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어떤 과학적 해법이 있는지 짚어보았습니다.
◆ 도심 속 ′보이지 않는 굴뚝′, 건물... 서울 배출량의 68% 차지
흔히 온실가스의 주범이라고 하면 매연을 내뿜는 공장이나 도로 위 꽉 막힌 자동차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말해주는 진실은 조금 다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에너지 관련 탄소 배출량의 약 27%가 건물 부문(운영 단계)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우리가 사는 대도시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서울특별시의 통계를 보면, 서울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무려 68.7%가 건물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자동차(19.2%)나 폐기물(6.0%)보다 훨씬 압도적인 수이치입니다. 결국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지 않고서는 ′탄소중립 도시′를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 지금 안 하면 30년 후회합니다... ′탄소 잠김′의 경고
학계에서는 지금이 바로 노후 건축물을 고쳐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합니다. 바로 ′탄소 잠김(Carbon Lock-in)′ 효과 때문입니다.
그레고리 운루 교수가 말한 이 개념에 따르면, 건물은 한번 지으면 30년에서 50년 이상 사용하게 됩니다. 만약 지금 시점에서 낡은 공공건축물을 그린리모델링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어떻게 될까요? 비효율적인 에너지 소비 구조가 앞으로 수십 년간 꽉 ′잠겨버리게(Lock-in)′ 됩니다.
이는 결국 우리 미래 세대에게 막대한 환경 비용을 빚으로 넘기는 셈이며, 나중에는 기후 규제 때문에 건물의 가치가 떨어지는 ′좌초 자산′이 될 위험도 큽니다.
◆ 정책이 끌고 공학이 밉니다... 에어로젤과 BEMS의 혁신
이러한 위기 앞에서 우리 정부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세우고, 건물 부문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2.8% 줄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특히 공공건축물이 먼저 그린리모델링을 시작해 민간 시장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는 놀라운 최첨단 공학 기술들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 추운 이유는 열이 줄줄 새는 ′열교 현상′ 때문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에어로젤(Aerogel)′ 같은 신소재가 쓰입니다. 에어로젤은 공기보다 가볍지만, 기존 단열재보다 약 3배나 뛰어난 성능으로 열 손실을 잡아줍니다.
단열이 건물의 ′피부′를 튼튼하게 한다면, 기계 설비는 건물의 ′지능′을 높여줍니다. 버려지는 열을 90% 이상 다시 쓰는 ′전열교환 환기시스템′, 그리고 에너지 흐름을 데이터로 관리하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덕분에, 이제 건물은 스스로 에너지를 아끼고 관리하는 똑똑한 유기체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 공공이 먼저 응답해야 합니다
그린리모델링은 단순히 낡은 건물을 보기 좋게 고치는 공사가 아닙니다. 기후위기라는 전 지구적 숙제 앞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생존 전략입니다.
어린이집, 보건소, 도서관 등 우리 주변의 공공건축물이 지금 과학과 정책으로 응답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들이 모여 지속 가능한 도시를 완성할 수 있도록, 이제는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