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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리모델링, 왜 사업은 두 가지로 나뉘었을까?
2026-06-22 오후 10:01:42

(AI 이미지 사용)
같은 그린리모델링인데, 왜 ‘일반사업’과 ‘시그니처사업’으로 나뉘었을까?
-제 6기 그린리모델링 대학생 기자단 신정환 기자-
그린리모델링을 공부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이었다. 처음에는 이름만 다른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두 사업은 같은 목표를 향하면서도 역할이 분명히 달랐다.
둘 다 노후 공공건축물을 더 쾌적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공간으로 바꾼다는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사업은 건물의 에너지 성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시그니처사업은 에너지 성능 개선에 더해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국 그린리모델링 사업 선정 현황을 살펴보면 일반사업은 3,153곳, 시그니처사업은 80곳이 선정됐다. 전체 사업 가운데 시그니처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에 불과하다. 이는 단순히 건물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성과 파급효과를 갖춘 사업만 시그니처사업으로 선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 출처: 그린 리모델링 창조센터)
대전 역시 이러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까지 대전에서는 일반사업 56곳, 시그니처사업 3곳이 선정됐으며, 자세한 선정 현황은 아래 표와 같다.

(AI 이미지 사용)
1. 건물의 성능을 높이는 ‘일반사업’
그린리모델링 일반사업은 노후 공공건축물의 에너지 성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단열 성능을 높이고, 오래된 창호와 냉난방 설비를 교체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건물을 새로 짓기보다 기존 건물을 더욱 오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업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실제 사례 1 | 대전 용문어린이집,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이 달라지다
대전 서구에 위치한 용문어린이집은 그린리모델링 일반사업을 통해 노후 공공건축물의 에너지 성능과 이용 환경을 개선한 대표적인 사례다.

(사진출처: 직접촬영)
이번 취재에서는 직접 용문어린이집을 방문해 원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린리모델링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살펴봤다.
용문어린이집은 장애전문 어린이집으로, 아이들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생활한다. 하지만 사업 이전에는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안전과 쾌적성 모두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오래된 냉난방 설비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여름에는 실내가 쉽게 더워지고 겨울에는 난방 효율이 떨어졌으며, 오래된 창호와 울퉁불퉁한 바닥은 아이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었다.
용문어린이집 원장님은 당시를 떠올리며 “시설이 너무 오래돼 여름에는 시원하지 않고 겨울에는 난방 효율도 떨어졌습니다. 바닥은 울퉁불퉁했고 조명도 어두워 아이들이 생활하기에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린 리모델링 전 용문어린이집 전경/출처: 용문어린이집 원장님 직접 촬영)
특히 오래된 출입문과 창호는 안전 문제로도 이어졌다. 원장님은 “출입구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술에 취한 외부인이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오는 일도 있었습니다.“라며 당시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조리실 환경도 마찬가지였다. 환풍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조리 환경이 열악했고, 오래된 시설을 유지·관리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운영비만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그린리모델링 일반사업에 선정되면서 어린이집은 큰 변화를 맞았다. 단열 성능을 높이고 창호와 냉난방 설비를 교체했으며, LED 조명을 설치해 실내를 더욱 밝고 쾌적한 공간으로 개선했다. 또한 조리실 환기시설을 새롭게 설치하고 출입구와 내부 공간을 정비하면서 아이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사진출처: 직접촬영)
원장님은 “공사가 끝난 뒤 어린이집 환경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시설을 고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 자체가 훨씬 밝고 안전하며 쾌적해졌습니다.“라며 “운영비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린 리모델링 후 용문어린이집 전경/출처: 용문어린이집 원장님 직접 촬영)
이번 취재를 통해 확인한 용문어린이집은 단순히 건물의 에너지 성능만 높인 사례가 아니었다. 아이들의 안전, 교직원의 근무환경, 조리 환경까지 함께 개선되면서 ‘건물을 고치는 사업’이 아닌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바꾸는 사업’이라는 그린리모델링의 의미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2. 건물을 넘어 지역까지 바꾸는 ‘시그니처사업’
그린리모델링 시그니처사업은 단순히 건물의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대표 공공건축물을 중심으로 공간 가치와 활용도를 함께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단열과 창호, 냉난방 설비 개선 등 에너지 성능 향상은 물론,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 지역사회가 함께 이용하는 공간의 기능까지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건물 하나를 새롭게 바꾸는 것을 넘어, 지역의 생활환경과 공공서비스의 질을 함께 높이는 사업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실제 사례 2 | 대전 한밭도서관, 시민들의 쉼터가 되다
대전을 대표하는 공공도서관인 한밭도서관은 그린리모델링 시그니처 사업으로 추진됐다.

(사진출처: 직접촬영)
1989년 준공된 한밭도서관은 약 100억 원을 투입해 단열 보강, 고성능 창호 교체, 고효율 냉난방 설비, 태양광 발전설비, LED 조명 설치 등 에너지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도서관 외관 디자인을 새롭게 정비하고, 내부에는 국산 목재를 활용한 인테리어와 전시·홍보 공간을 조성하는 등 이용자의 경험과 공간의 가치를 함께 높였다.
(출처:한밭도서관 그린 리모델링 홍보관, 그린리모델링창조센터)

(사진출처: 직접촬영)
평소 시험기간이면 자주 찾던 공간이 단순한 보수공사가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친환경 공공도서관’으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그린리모델링은 같은 이름 아래 추진되지만, 일반사업과 시그니처사업은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며 지속가능한 공공건축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출처: 직접촬영)
3. 그린리모델링, 일반사업과 시그니처 사업
그린리모델링 일반사업장은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공간의 성능을 높이고, 그린리모델링 시그니처 사업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공간의 미래를 설계한다.결국 두 사업은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며 더 나은 공공건축 문화를 만들어가는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우리 주변의 공공건축물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는다면, 그린리모델링은 더 이상 낯선 정책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체감하는 일상의 변화로 다가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