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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권] 공공건축물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그린리모델링사업은 과연 경제성이 있을까? 2022-08-29 오후 2:52:00

[그림 1]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부터 시작된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에너지 성능 향상을 목표로 외단열 공법 적용, 고성능(고효율) 창호 교체와 같은 패시브 요소기술과 더하여 고효율 냉난방설비 및 보일러 등의 액티브 기술요소를 적용하고 있다. 이 기술들이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방안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 기술들을 적용하기 위해서 들이는 비용은 적지 않다.

해당 사업의 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사업’ 대상 건축물은 841건이며 국비와 지방비를 합친 전체 사업비는 2948억 원에 달한다. 각 대상지에는 대부분 몇억이 넘는 비용을 들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비용이 타당한지 혹은 합리적인지에 대해서는 건물 사용자 혹은 건축주에게 명확한 설명을 해주고 있지 않다. 따라서 그린리모델링이 과연 건물 사용자 혹은 건축주에게 얼마만큼의 비용적인 이익을 주는지에 대해, LCC(Life Cycle Cost) 분석을 진행한 다양한 문헌들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여기서 LCC는 Life Cycle Cost의 준말이며 직역하면 ‘생애 주기 비용’을 의미하며, 건축물의 경제성을 분석하는 방법 중 가장 대표적인 기법이다. 이 기법은 초기공사비뿐만 아니라 유지관리비까지 고려하여 경제성을 평가하므로 실질적으로 경제적인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이전부터 국내 그린리모델링의 경제적 가치를 분석하는 연구는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한 가지 예로 “건축법”상의 리모델링과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의 그린리모델링 각각의 경제성을 평가한 문헌이 있다. (Lee & Lee, 2018) 리모델링 및 그린리모델링 양쪽 모두 제도적 인센티브가 없는 경우에는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기간이 14년 이상이었으나,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경우 각각 8년, 10년으로 감소하여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리모델링과 비교해 그린리모델링의 비용 회수 기간이 더 길게 나타난다는 결과를 보였다.

[그림 2] Life Cycle Cost 분석 프로세스(출처: CFI)

다른 연구에서는 준공 이후 14년(2018년 기준)이 경과한 공공건축물을 대상으로 그린리모델링 개선안을 5가지로 분류하여 LCC 분석을 진행하였다. 개선 1안은 가장 적은 비용을 들인 경우, 2안은 법적기준 대비 에너지 성능 30% 향상한 경우, 3안은 2안에 창호 및 항온항습기를 추가한 경우, 4안은 2안에 외부 전동 차양 블라인드를 추가한 경우이며 마지막 5안은 패시브하우스 기준에 모두 맞춘 경우이다. 분석 결과, 에너지소요량 절감의 측면에서는 4안이 가장 우수한 결과를 보였지만, LCC 측면에서는 3안이 우수한 것으로 보였다. 결과적으로 이 연구에서는 그린리모델링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LCC 기간은 줄어들지만, 일정 성능 이상이 되면 LCC 기간이 다시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Kim et al, 2018)

이때, 에너지 성능향상을 위한 리모델링 시 건축 자재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연구도 존재한다. (Lee et al. 2003) 앞서 말한 문헌에서도 건축 자재, 특히 고성능 단열재의 선택이 가격 대비 효율이 가장 좋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고성능 자재의 과도한 적용은 오히려 LCC 기간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리모델링 사전에 비용과 성능의 관계 정확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림 3] 사람들의 인식 부족 (출처: pngwing)

그러나 일반적으로 높은 투자비용과 그에 대한 회수 기간의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건축주와 건물 사용자의 그린리모델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현실이다. (Lee and Ahn, 2016)

실제로 대상지로 선정되고 공사를 진행한 보건진료소 및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공사를 하니 깔끔해져서 좋지만, 리모델링에 드는 돈이나 재건축에 드는 돈이나 비슷한 것 같은데 부수고 재건축을 하는 게 낫지 않나.” 혹은 “들인 돈에 비해 뭐가 좋아진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그린리모델링 사업뿐만 아니라 에너지 성능을 고려해야 하는 앞으로의 수많은 건축물에서는 비용에 대한 명확한 고찰이 필요할 것이며, 그린리모델링 사업의 주체가 되는 국가 및 기관들에게는 하나의 과제가 될 것이다.

 

[참고 문헌]

이성호 & 이재수, 2018, “생애주기를 고려한 오피스 건물의 리모델링과 그린리모델링의 경제성 평가 연구”, 대한건축학회 논문집, Vol. 34, No. 3, pp. 23-34

김재문 외, 2018, “공공건축물의 그린리모델링 수준별 LCC 분석을 통한 경제성 비교”, 한국건설관리학회 논문집, Vol. 19, No. 2, pp. 38-49

이관호 외, 2003, “LCA 및 LCC를 고려한 환경친화적 리모델링의 평가방법에 관한 연구”, 한국태양에너지학회 논문집, Vol. 23, No. 1, pp. 57-67

이창재 & 안용한, 2016, “국내 그린리모델링 프로젝트 저해요인에 대한 연구”, 대한건축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논문집, Vol. 36, No. 1, pp. 443-444

염정령 외, 2021, “소규모 주택의 그린리모델링 도입 타당성 분석”,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Vol. 21, No. 1, pp. 73-80

 

 

작성자: 강원권 기자단 김소연 기자 (green_knu_cap@naver.com)